일본인 셰프의 ‘돈보다 건강 요리’
삶사이(웹진) / 2015. 3. 4. 15:05
‘채소 소믈리에’ 기노시타 타이
부천에 레스토랑 ‘밀휘오리’ 운영
국내 산지서 유기농 직접 가져와
싱싱한 재료로 손님입맛 사로잡아
“돈보다 더 중요한건 가치잖아요”
그의 메뉴는 여느 레스토랑과 다르다. ‘강원도 정선 문종옥 할아버지네 산골 곤드레나물과 닭가슴살에 경동시장 서울상회 참기름을 넣은 알리오 올리오’, ‘이종국 할아버지가 정직하게 만드는 고소하고 부드러운 국산콩 생두부에 전라북도 장수 의성이네 유기농 사과로 만든 상큼한 드레싱을 올린 두부 파르페 샐러드’.
메뉴판에는 식재료의 산지가 어디인지, 생산자가 누구인지를 적은 긴 이름의 요리가 올라 있다. “식재료를 손님들이 구체적으로 알 필요가 있어요. 생산자의 정성과 얼굴을 상상하며 그 감정까지 음미할 수 있도록 한 거죠.”
경기도 부천시 중동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밀휘오리’의 셰프 기노시타 다이(33)는 여러모로 특별한 사람이다. 일본인인 그는 2001년 성균관대에 한국어를 배우러 왔다가 이듬해 이 대학에 입학해 경제학을 전공했다. 고등학생 때부터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방학을 이용해 요리를 배웠고, 2006년 졸업 뒤 일본으로 돌아가 2년간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일하기도 했다. 2008년 쌍둥이 형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와 밀휘오리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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